요즘 글을 약간씩 적다 보니 아무래도 블로그 글은 내가 특정한 상대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반말과 독백체를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자신은 반말 독백체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글을 쓰거나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쓸 때는 정작 독백체와 반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오랜 습관으로 굳여져 와서 그런 것일까요?
글 자체에서 높임말과 반말로 쓰는 것에 대한 차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크게 느껴집니다.
수필을 보면 대부분 독백체와 반말을 사용합니다. 수필은 자신의 의견을 독백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하는 목적을 가진 글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글은 일종의 수필이라고 볼 수 있음에도, 수필과는 또 다른듯한 형태입니다.
오히려 수필보다 높임말을 쓰는 비중이 많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교류하는 대상이 어렴풋이 윤곽이 잡힐 때 이러한 수필 형식의 블로그 글일지어도 높임말을 사용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번쯤 시 중에서 흔치 않게도 높임말로 된 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높임말 시를 볼 때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높임말을 사용하는 시라면, 흔치는 않다. 특히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시가 아닌 일반 문학의 경우에선 내가 더더욱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읽다보니 높임말에서 오는 특유의 느낌이 시를 좀 더 돋보이게 했습니다. 일반적인 독백체로 적어도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상관없을 시였으나 굳이 높임말로 쓴 것은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높임을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그 특유의 감정에서 오는 따뜻함을 시의 테마와 연결시켜 따뜻함을 자아내는 장치로써 사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시를 보고, 언젠간 내가 글을 쓸 때엔 높임말을 자주 쓰도록 하자(?)같은 다짐을 했었는데, 언젠간부턴 그냥 또 평소 쓰던 대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런고로, 앞으로는 한번 블로그 글을 쓸 때는 높임말을 쓰는 것을 연습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