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날씨가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는 겨울입니다.
전 세계의 대명절 겸 대축제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두가 설레이고 또 누군가는 다사다난한 해를 잘 끝냈다며 자축할 시간을 가지는 시기입니다.
2023년 한 해를 돌아보기에 연말만큼 좋은 시기도 없습니다.
다들 연말결산을 하며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24년 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기 위한 준비를 하는 지금
저 또한 짧게나마 글로써 한 해를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회상하고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수능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2005년생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딱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나이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은 대한민국 정규 교육과정의 마지막 학년이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성인"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시기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관문과도 같은 상징적인 시기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들은 가장 큰 관문을 하나 헤쳐나가야 합니다. 수능이죠.
저 또한 여타 대한민국의 고등학생과 별 다를바 없는 사람이기에 수능을 쳐야 했습니다.
솔직히, 수능이라는 것 자체가 와닿았지 않았습니다.
여름방학때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수능을 봐야지... 와 같은 안일한 생각만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정시로 대학을 갈 사람이 아닌 수시로 대학을 간 사람이기 때문에 최저를 맞추는 것 외엔 별 관심도 없었습니다.
안일한 생각으로 학년의 절반을 그어가던 와중, 모의고사 성적을 보고 "노베이스"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그 이후로 노베이스로 지난 3년간의 모든 내용을 훑기 시작했고,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모두 2달만에 모두 풀어내며 기본적인 베이스를 쌓았습니다.
수학은, 글쎄요. 기하로 봤지만 그냥 구색만 맞추자는 목표로 봤고, 영어만큼은 크게 자신이 있었습니다.
물리학 I과 생명과학 I이라는 무근본 조합으로 봤지만, 생명과학 I이 생각보다 잘 나와줘서 저로썬 크게 놀랐습니다.
물론 항상 영어에서 1등급권에서 놀던 저로썬 영어가 갑자기 3등급으로 떨어진 것에 큰 충격은 받았지만, 다른 과목들이 수비를 해준 덕에
최저를 맞추지 못하는 일은 벌어나지 않았습니다.
수학을 다 보고 점심으로 싸간 샌드위치를 먹는데, 정말 그렇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껴본적이 없었던거 같네요.
지금으로썬 전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노베이스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4개월만에 달린것 치고는 그냥저냥 나왔음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재수? 못합니다.... 안해! 안해! 다신 안한다고!
문화생활
많이 못 한거 같네요.
사실 여름에 수능공부하던 와중, 오펜하이머의 개봉 소식을 보고 주말 빈 시간을 활용해 잠깐 박차고 나가 오펜하이머를 보고 왔었습니다.
그때 당시로써도 어마어마한 영화였고, 극장 스크린으로 봤을때의 웅장함에 압도되어 횡설수설하며 감상문을 썼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17일 시점으로, 어제 오펜하이머의 VOD가 풀려 집에서 느긋하게 다시 감상했습니다.
다시 돌아보며 생각하니 정말 여러 부분에서 다시 보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영화는 두번 보라고 하는게 괜히 그런게 아닌가봐요.
그 외에 책도 몇권 방학 기간을 이용해 읽었는데, 꽤 오랜만에 한 독서라서 역시 좀 애를 먹었지만 나름 뿌듯한 업적이라 생각합니다.
독서 후기도 남길까 생각했지만, 제 허접스러운 글 실력으로 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만두었습니다.
역시 저는 글과는 잘 안 맞는거 같아요. (웃음)
게임
삼 만 구 천 팔 백 원 한 정 판 매 가 전 향 계 약 키 트 를 추 천 하 오
이지투온과 피그로스 빼고 한 게임이 없는거 같습니다...
이지투온은 ENDLESS CIRCULATION DLC 출시만 목 빼놓고 기다렸던만큼, 굉장히 만족스럽게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 뿐이지만, 수록곡들에 정말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챠 게임은 블루 아카이브를 주력으로 했지만, 역시 여전히 뉴비 선새니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피곤하다 보니 매일 출석해야 하는 가챠 게임은 역시 몸에 피로를 안겨줍니다.
인간으로써 너는 무엇을 했는가!
인간으로써 저는 2022년의 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거 같아요.
나름 주변인들과 더욱 부드럽게 살게 되었고, 내 친구들 또한 이젠 헤어지겠지만 새 친구들을 만나고.
물론 23년 초는 상당히 우울과 무기력에 시달려 지냈고, 꽤 위험한 짓도 하면서 굉장히 고통스럽게 지냈습니다.
8월 이후 증상이 좀 낫기 시작하고, 오히려 수능때가 되니 맘이 차분해지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다시 또 그렇긴 하지만, 예전처럼 정말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할 수준으로 심한거 같지는 않습니다.
나름의 큰 심리적 변화를 느꼈었던 한 해였습니다.
제 동생도 나이를 먹고, 부모님도 나이를 먹고, 내 친구들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니 괴리감이 들면서도 저 또한 같이 그렇게 변해간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저 또한 그냥 이렇게 있지 않는다는 것 또한 여러모로 느끼고는 있습니다만... 행동은 쉽지 않네요. (웃음)
내가 앞으로 마무리해 할 것들
일로써는 많습니다. 운전면허 공부와 마무리하지 못한 일부 공부도 해야 할 것이 아마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던 것도 정말 많이 널브러져 있고요.
그것과는 별개로 저는 아마 인생의 다음 챕터로 넘어 갈 준비를 해야 할 작은 인간입니다.
옛 우정, 옛 생각, 옛날의 그런 모습들이 남아는 있지만, 저 또한 또 다음을 준비해야 할 인간이기에 모든것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2023년 한 해는 그런 챕터를 준비하기 위한 한 해였고, 별 탈 없이 넘긴 것이 대해 저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2023년이 이제 얼마 안 남았지만, 모두 따뜻하고 안전하고 행복하게ㅡ 이불속에서 귤 까먹으며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