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을 받은지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다. 2020년인가, 신천지 사태 이후로 딱히 코로나와 악연은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한둘 확진되고, 2020년 중에도 한번, 아마 2021년에는 대놓고 전국적으로 확산될때도, 큰 별 탈 없이 지나가 역시 코로나는 나와는 먼 이야기인가 하고 생각했다.
안일한 생각은 역시 멀리하는게 좋다. 2022년 9월 코로나 무감염 2년의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코로나가 진행하는 동안 내 일상은 많이 바뀌었다. 모두가 마스크를 자신의 신체처럼 여기는 시대... 내 소속도 코로나 시대 중간에 바뀌었고, 모두가 첫 대면을 마스크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코로나도 끝나간다고 한다만은 그 막타가 하필이면 나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2021년에 걸렸으면 낫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도 약간 들기도 한다.
코로나에 감염되고 처음 했던건 역시 열 재기와 격리였다. 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한 여정이 참 고됐다.
집에서 자가 진단 키트를 약 4번 가량 혼자 쑤셨다. 이틀동안 코 천장에서 질질 물 샐때까지 찌르다보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다.
마지막은 역시 병원에 가서 신속 항원 검사로 음성이 나온 후에야 소견서를 받을 수 있었다. 소견서를 받아들 땐 이미 목이 붓고 상당히 열이 올라 있는 상태였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는데, 병원에서 소견서를 받고 PCR을 하러 이동하는 와중에 근육통 증상까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때 얘기라 힌남노고 몰고온 엄청난 폭우를 그대로 맞아가며 PCR을 긁었다. 옷이 완전 홀딱 안 젖은거에 감사해야 할까...
사람들이 BA.5(이름 맞나?) 변이가 목이 상당히 아프다는데, 절정에 다르면 인후통이 매우 심하게 온다. 물도 제대로 못 삼킬 만큼...
다만 독감과 동급인가? 하면 독감 쪽이 좀 더 괴로웠던 기억이 난다. 사람마다 증상은 다르니, 아마 이것도 사람 체질 탓 아닐까 싶다.
나는 인후통보단 근육통과 미친듯이 발작적으로 나오는 기침이 매우 괴로웠다. 일상을 살면서도 심한 기침을 거의 3분에 한번씩 나는 고통이 너무 컸다.
기침 때문에 가슴 근육과 허리 근육이 긴장돼서 아프고, 코로나 때문에 온 근육이 저릿저릿하고, 그 와중에 팅팅 부은 목으로 칵칵거리는 소리를 내며 기침을 계속 가래뱉으며 하고 있으니 목이 진정될리가...
더 끔찍한건 인후통 때문에 생수마저도 아주 조금씩 양주 마시듯이 마셔도 아픈데, 자꾸 기침하니 목이 부어 수분 보충을 자주 하고 싶어진다. 그런데도 인후통 덕에 제대로 하질 못했다.
격리 기간 내내 냉수를 그렇게 먹고 싶어서 안달이였는데... 인후통 덕에 냉수 원샷 드링킹도 안 됐었다.
여러모로 추석 기간이 겹친 격리 덕에 추석에 어디 가지도 못했다. 어디 안 간다는건 오히려 좋지만 역시 방안에만 있으니 추석 음식을 못 먹는다.
이번 격리로 제 지내고 먹을 떡과 전을 제대로 먹질 못했다... 추석 음식을 제대로 맛볼 시즌이 끝났음에도 아직도 본격적으로 추석 음식을 다 맛보진 못했다.
지금은 여러모로 나아서 아무 음식이나 먹어도 괜찮은 수준이다.
조만간 생각나면 또 적어볼 예정, 오늘은 여기까지.